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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연극배우와 ‘한 평 극장’

한국연극인복지재단_20150420_편집60대 연극배우의 활동을 돕기 위한 공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박정자, 이하 연극인재단)이 60세 이상 연극인들의 활동 연한을 연장하기 위해 ‘옆집에 배우가 산다’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연극계의 가장 큰 고민은 50대 이후 연극인들이 설 무대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극 공연 수입은 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력이 많은 중견 연극인들의 높은 개런티 때문에 캐스팅이 쉽지 않고, 상업극이 늘어난 대학로의 관객들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면서 정통극을 해온 중견연극인들은 갈 곳이 없다.

28년간 대학로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던 ‘대학로극장’, 15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김동수플레이하우스’, 1975년 설립된 최초의 민간극장 ‘삼일로창고극장’의 잇따른 폐관으로 오랫동안 연극인들의 자존심이자 힘이 되었던 ‘무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연극인재단은 이 같은 상황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도록 정몽준 아산복지재단 이사장이 지정해 기탁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기금 2억원 중 4500만원으로 ‘옆집에 배우가 산다’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각 배우들의 ‘한 평 극장’을 마련했다.

‘한 평 극장’을 아세요?
‘옆집에 배우가 산다’
“우린 극장 아닌 집에서 공연한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옆집에 배우가 산다’ 프로젝트
60세 이상 연극인 활동 연한 연장 돕기 위해 기획
60대 연극배우 “우린 극장 아닌 집에서 공연한다”
60대 연극배우 5명…지속가능한 연극 실험
김동수·박정순·이성훈·이승호·임정일 등 공연

이 프로젝트는 연극인들이 더 이상 극장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공연을 하고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극장 밖 어디서든 연극을 지속해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각 배우의 ‘한 평 극장’이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더 가까운 곳에서 연극을 더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고 그 동안 소원했던 이웃 간의 정을 되살리는 사랑방과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이미 ‘세상에서 제일 작은 한 평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철종 씨어터제로 대표는 ‘옆집에 배우가 산다’는 공연 프로젝트를 기획해 재단에 제안했다.

심 대표는 “2013년 기획 당시, 옆집에 놀러가듯 편한 마음으로 집에 오는 관객들을 보면서 프로젝트명을 ‘옆집에 배우가 산다’고 정했다”며 “하지만 최근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라는 웹 드라마와 이름이 비슷해서 우리가 따라했다고 오해받을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인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옆집 배우 1기에는 김동수·박정순·이성훈·이승호·임정일 배우가 참여했다. 이들은 한 때 연극계를 주름잡았던 특급 배우였을 뿐만 아니라 영화, TV에서도 종종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낯익은 배우들이다. 1기 공연장은 각 배우의 집이나 카페 등에서 이뤄진다.

김동수는 중국의 대문호 위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생’을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집에서, 자신이 직접 쓰고 연출과 출연까지 맡은 박정순의 ‘아부지의 불매기’는 신길5동 그의 집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1인 10역을 이상 소화해야 하는 이승호의 ‘아마데우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이성훈의 ‘솔개의 선택’은 배우의 집 근처 카페에서 진행한다. 임정일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빌라도의 고백’을 교회에서 공연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 홈페이지 또는 김지은 간사에게 전화(02-741-0335, 02-741-033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모든 연극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연극을 할 수 있도록 연극인들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


김동수

연혁

1970 기독교방송국 성우
1973 KBS TV 탤런트 1기
1974~1977 극단 산울림
1977~1993 극단 쎄실
1994 극단 열린무대 극단 김동수 창단
2015.03~현재 극단 김동수 컴퍼니 대표

공연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슬픔의 노래
문중록
우동 한 그릇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행복한 세상-신용사회
완득이
인생 : 활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카덴자
누구세요?
불가불가
불의 가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구-죽음의 형식
불의 신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외 다수

수상
1989 제26회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수상(이윤택 작, 오구 : 죽음의 형식, 채윤일 연출)

강의
1998 수원과학대 출강
2000~2003 수원대 출강
2003 연세대 국문과 출강

작품 소개
평생 사는 동안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고 혼자 남아 오직 늙은 소를 가족 삼아 살아가는 ‘귀복(푸구이)’라는 노인의 굴곡진 인생이야기를 통해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승호

수상
1969 극단 실험극장 입단
1983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
1984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2014 한국예총회장 공로상

연극
에쿠우스
아일랜드
안티고네
햄릿
멕베스
베니스의 상인
위기의여자
사람의 아들
오셀로
리타 길들이기
레미제라블 외 140여 편

드라마
제3공화국, 용의눈물, 독립문 외 100여 편

영화
건축학개론
간첩
달콤한 인생
신석기브루스
한반도
청연 외 20여 편

강의
1993~2007 고구려대학교 무대제작과 출강
1998~2013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연기학부 출강
2014 경기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출강

작품 소개
살리에리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의 천재성을 시기하는 사람이다. 살리에리는 쇠약해진 모차르트에게서 진혼곡을 뺏고 국왕의 사랑을 차지한다. 모차르트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감돼 뒤늦은 후회와 회개를 하며 살아간다. 1인 16역을 소화하는 원로배우 이승호의 진품 연기를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정순

공연
극단 가교, 극단 신협, 마당 세실극장, 인천 시립극단 등을 거쳐 현재는 극단 김상열 연극사랑 소속이다. 약 90여 편의 주요 작품에서 공연했다.

드라마
주몽
상도
대장금
꽃피는 봄이 오면 외 다수

영화
똥파리
아버지의 이메일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외 다수

시상
1995 신춘 단막극제 최우수 연기상
1997 신춘 단막극제 우수 연기상
1999 인천연극제 연출상 및 대상(이강백 작, 뼈와 살)

작품 소개
일제강점기, 일본군에게 모진 고문을 당한 아버지와 고문 때문에 벙어리가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어느 독장이 가족의 이야기. 판잣집 지붕 아래, 지독한 가난 속에서 가족을 지켜낸 한 아버지의 실제 이야기를 아들인 배우 박정순이 모노드라마로 들려준다.

이성훈

공연
배꼽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피터팬
캐리비안의 해적
보물섬

드라마
슈팅
장길산
불멸의 이순신

영화
청춘을 이야기 합시다
시라소니
소림과 태국문 외 6편 주연 (대만/홍콩)
해적 (무술감독/조연)
테러리스트

작품소개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쪼아 새 부리가 나게 하고, 그 부리로 남아있는 발톱과 깃털도 모두 뽑아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늙은 솔개. 배우 이성훈이 살아온 인생을 진솔하게 풀어낸 이야기와 그의 특기인 화려한 춤과 무술을 함께 선사한다.

임정일

공연
누가 버지니아를 두려워하랴
욕망이라는 전차
비구여!비구여!
조국 통일의 나팔수 외 다수

드라마

무인시대
오성장군 김홍일

영화
타인의 둥지
창백한 여자의 일생
다대포 외 다수

작품 소개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부임한 뒤, 지혜로운 청년 예수를 만나지만 사람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빌라도는 예수의 부활을 목격하고 예수는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것을 고백한다. 종교를 불문하고, 지난 20년 동안 오랜 사랑을 받아온 연극 ‘빌라도의 고백’을 배우 임정일의 연기로 만나본다.

About 김종영™ (915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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